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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일기

#06. 태어나서 지금까지 고생만 했다구요.

by 쉼표하나33 2020. 12. 16.

 

 

어제는 정말, 오은영 박사님께 정답을 물어보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갑작 스럽게 재택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이들을 친정부모님댁에 맡겼어요. 저녁에 데리고 집에오는길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너무 추워요, 안아주세요, 졸려요' 하는거에요. 저도 너무 힘들고, 춥고해서

'조금만 참아줄래'라고 했더니..바로....울먹이며 저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순간 말문이 막혀서 1초정도 멍했더것 같아요.

돈을 벌어오라고 한것도, 집안일도 시킨적 없고, 인간으로서 자기몸 하나 간수하는 저 기본적인일을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고생'이라고 칭하다니. ㅎㅎㅎㅎ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말문이 막힌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딘가에 있을것만 같은 정답을,

나만 모르는 그 정답을 찾아 머뭇거리다 일단 최대한 고르고골라 대답을 해주는데..

엊그제 같은경우에는 '그래, 진짜 고생했네.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네, 알겠어요"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그게 맞는 말이였는지 계속 찜찜합니다. "그런건 니가 당연히 넘어야할 산이야.

그런걸 고생이라고 해선 안돼지" 와 같이 현실을 직시하게 말해줬어야 했나...라는 의심이 들지만, 이미 시간은 지나갔죠.

 

#육아고민 은 끝이 없습니다. 오늘도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며 무릎을치고 배워갑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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